
“다문화가정, 국내에서 교육받고 성장하면 베트남으로 가라” 오해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다문화 아이들에게 “베트남어를 잘하면 베트남에서 취직이 잘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제기됐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전남 작은학교 교육박람회 기간 중 ‘이중언어 페스티벌’ 행사에서 축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초‧중‧고, 대학을 나오고 이중언어인 베트남어를 잘하면 현지보다 3배를 더 받는다. 이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던 일부 참석자들은 “기본적으로 다문화 교육에 대해 잘 모른 것 같다. 다문화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체성을 갖고 잘 성장하여 대한민국에서 살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며, “이러한 말이 진심은 아닐 것이라 확신하지만 자칫 베트남으로 돌아가라는 오해로도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현재 농어촌 작은학교는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보다 다문화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며, 보이지 않는 갈등, 교우 관계, 상호 협동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반영이 거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엄마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고 이중 언어도 자유자제로 할수 있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잘 성장할수 있다는 취지다”며, “다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한 전남 작은학교 교육박람회는 정체성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작은학교 교육박람회라는 주제와는 달리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교육’ 등 디지털 AI 교육의 방향, 이중언어 페스티벌, 온라인 원격수업 등이 메인행사였으며, 작은학교 우수 프로그램 등 발표는 없었다.
80여 개 부스를 마련하여 작은학교 주제관, 지역-학교 생생 현장관 등이 소개됐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전남도교육청에 문제가 된 전광판 특혜 사업 같이 AI관련 기자재 등을 홍보하는 오해도 받았다.
/정진영기자
<2023넌 12월 21일자 1면>
< 기사 제보 및 보도 요청, E-mail : honamtimes@hanmail.net >
저작권자 © 호남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