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신안군 행정통합] 목포시 명칭 등 기득권 버리겠다는 입장, “신안군, 선택은??”

박홍률 목포시장, “통합시 명칭‧통합청사, 신안군에 양보” 인구 감소 지역소멸 … 향후 15년 이내 정부 주도 통폐합 현실화 목포시, 신안군 나아가 무안군 주민들 “냉정한 시대적 판단 중요”

2024-08-14     정진영 기자
박홍률 목포시장이 시청 상황실에서 목포․신안 통합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 “통합시 명칭‧통합청사, 신안군에 양보”
인구 감소 지역소멸 … 향후 15년 이내 정부 주도 통폐합 현실화
목포시, 신안군 나아가 무안군 주민들 “냉정한 시대적 판단 중요”

 

“목포시와 신안군 행정통합을 위해서라면, 목포시 명칭도 버리겠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시와 신안군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통합시 명칭과 통합청사는 신안군민의 의견을 존중하여 추진하겠다”며, “통합시 명칭은 가칭, 신안시로, 통합청사는 압해도에 있는 현 신안군청사를 우선 사용하고 현 목포시 청사는 23개 동을 관할하는 행정복지종합센터로서 출장소로 운영토록 검토하겠다”며 통 큰 양보를 내놓았다.

이어 정치권에는 “신안․무안․영암 지역구 국회의원, 목포시 지역구 국회의원, 신안군수, 목포시장 등 4자 협의체를 제안하고, 협의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중 목포시, 신안군, 무안군을 정치적으로 통합해서 목․무․신 갑구, 목․무․신 을구 등 2개 선거구로 조정하는 안”을 제안했다.

선거구 통합․조정 협의를 통해 무안반도 정치통합이 행정통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이다.

이러한 발상은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논의가 되어왔던 일이며, 실제로 지역이 통합되어 국회의원을 선출했던 시기도 있었다.

국회의원 과거 선거 현황을 보면,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는 광주‧전남이 분리되기 전 시기로 목포시‧무안군‧신안군이 한 개의 선거구인 제3선거구로 선거가 이뤄졌으며, 2명을 선출했다. 1988년 제13대 총선은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이 각기 독립된 선거구로, 1996년 제15대 총선은 목포시‧신안군 갑과 목포시‧신안군 읍 선거구로 목포시와 신안군을 통합하여 갑‧을로 나눠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제16대 총선부터는 목포시만 독립 선거구로 그리고 무안군과 신안군은 합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인구 감소로 인하여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무안군과 신안군은 영암군과 합해져 이뤄졌다.

올해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목포시, 영암‧무안‧신안군 선거구로 치러졌으나, 당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목포시와 신안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구상이었다.

4년 뒤인 제23대 총선에서는 전남지역이 인구 감소로 인한 현실을 감안하여 어떠한 형태로든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회의원들이 무안반도 행정통합에 찬성하게 되면, 목포시‧무안군‧신안군 선거구로 갑과 을로 나눠지며 종전과 같이 2명을 선출하게 됨에 따라 안정적인 선거운동과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무안군과 신안군은 때에 따라 독립된 선거구로, 무안군‧신안군 선거구, 영암군‧무안군‧신안군으로 분리되었다가 합쳐졌다가 또는 인근 지역과 통합되는 등 선거구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4월에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초 선거구 획정안은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를 공중분해 시켜 영암은 기존 해남·완도·진도‧완도로, 무안은 나주·화순‧무안, 신안은 목포·신안 선거구로 조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치 상황에서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시‧신안군 행정통합을 앞두고 폭넓게 무안반도 통합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저출산 현실 아래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위기는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의 인위적인 행적구역 개편도 예측되고 있다. 20여 년 전 대한민국을 70여 개의 중형 지방자치단체로 통합하자는 안도 있었다.

박홍률 입장문을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목포시‧신안군 행정통합은 시대적 과제이며, 목포시와 신안군은 1994년부터 6차례 통합시도를 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하며 좌절을 겪었는데 이번만큼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각계각층과 한마음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목포시 23개 동과 신안군 14개 읍면이 자매결연을 맺어오면서, 농촌 일손돕기, 축제 상호방문 등 총 200회의 자발적 민간교류가 이뤄졌고, 주민편의 위주 상생 협력과제 26건을 발굴하고 이행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군과 공동으로 발주한 목포‧신안 통합효과분석 연구 용역 결과, “행정통합 효과로 경제적 파급 등 효과 약 2조 원대 전망, 관광객 수 2027년도 2,200만 명으로 예측되었으며, 통합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되었다”고 강조하였다.

박 시장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목포와 신안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점의 해소방안도 꼼꼼하게 찾겠다”고 밝혔다.

또한 “목포시‧신안군 통합은 반대여론이 높은 신안주민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다양한 연계사업과 협력으로 지역 간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만들어 이번에는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신안군과 지역 정치권에 통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목포시는 2026년 준공 예정인 대규모 친환경 소각시설에 신안군 쓰레기를 1일 20톤씩 처리할 계획이며, 목포화장장은 화장로 1기를 올해 연말까지 신설해 신안군민 우선 예약제를 도입하겠으며, 화장장 이용료 감면은 조례개정 등을 종합 검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안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현재 10억 원어치를 구매하고 있는데 2025년도에는 예산을 100% 증액 편성하여 구매하고, 신안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신안군 관광 명소를 여행하는 목포 시민들에게 교통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한편, 박홍률 목포시장은 신안군에 “양 시‧군의 통합 민간주도 개별 추진 단체를 지역별 자생조직, 법조인, 교수, 종교인 등의 각 분야별 전문가와 공무원을 포함한 ‘목포․신안 상생 통합추진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생통합추진공동위원회는 분과위원회를 두어 상생 과제 발굴 및 실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 후 전체 위원회를 통해 중점 추진과제를 확정하는 민․관 공동 협력 기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홍률 시장은 “목포시는 신안군과 신안군민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협력해 목포․신안 행정통합을 우선적으로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와 신안군은 행정통합을 추진하면서 용역 결과를 대 시민설명회를 공개하자, 양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시장‧군수나 국회의원이 아닌 이들을 직접 선출하는 시민(군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정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