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후보자 많은 목포, 혼탁지수는 낮아 왜?

힘 있는 박지원 영향력 앞에 시장 후보군 눈치 슬슬

2013-10-22     정진영 기자

▲ 지난 8월 목포 민주당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민주당 목포시운동본부’ 발대식 장면.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목포시장 후보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정작 지방선거 혼탁지수는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부류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시장 선거는 정종득 시장의 3선 현직단체장 출마제한으로 연초부터 10여 명 이상의 지역 인사들이 어중이떠중이 식으로 너도 나도 서로 출마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라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방선거 혼탁지수는 지난 7월 1차 발표에 이어 최근 2차 발표도 낮은 부류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자는 다른 시·군에 비해 가장 많지만 선거를 둘러싼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사전 선거운동 등이 밖으로 표출되거나 과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자들은 많이 거론되는데 왜 혼탁지수는 낮은 것일까?

여기에 대해 지역정가는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국회의원의 장악력, 정당공천제 폐지 물거품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이 당초 저축은행으로부터 8천만 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 될 때만 해도 의원직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검찰이 제대로 증거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도리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민주당의 공세 속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도 그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정가는 박지원 의원은 중앙정치에서도 ‘힘 있는 정치인’으로 통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선당후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항명이나 지역 정치인들이 민주당 방침을 거슬리고 멋대로 행동할 수 없는 구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완도, 영암, 광양 등 혼탁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부분 지역 국회의원의 장악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치가 중앙정치에 너무 예속된다는 평가도 문제점으로 제기 되고 있다.

목포지역 정치인들은 진성 당원 확보에 지난 9월부터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당원 확보는 물론 집 전화번호와 핸드폰 번호까지 수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정당공천제 폐지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공천을 받기위해서는 당원들 투표에 결과가 바뀌어지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005년 목포시장 보궐선거 때 정종득 시장은 시민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보다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앞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지역정가는 내년 지방선거는 과거 선거와 달리 철저하게 朴 心(박지원 의원의 의중)에 따라서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 2년 뒤면 바로 자신의 선거이기 때문에 박 의원도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들처럼 철저히 줄 세우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힘 있는 정치인 박지원의 영향력 아래 목포는 안철수 바람도 잠잠한 편이다.

따라서 목포가 다른 지역들처럼 선거분위기가 뜨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찌됐든 현재 출마자들은 박지원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눈에 거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특정 후보는 이 때문에 아예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무소속 후보들이 많기를 바라고 있다. 같은 선거에 참여하면서도 동상이몽인 셈이다.

한편 전라남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병우)는 오는 2014년 6월 4일 실시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있어 완도, 영암, 광양, 구례가 기초단체장선거의 혼탁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차 조사에 이어 6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약 석달 간 22개 시군선관위가 ‘혼탁지수’를 측정한 것으로서, 혼탁지수는 선거별 선거구 단위의 혼탁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하여 유형지수별로 산출한 단위지표 총 값의 평균값으로 산출했다.

유형지수는 1차 조사 때의 금품음식물 제공행위, 조직선거 위반행위, 사전선거운동 세 가지 항목에 공무원의 선거관여행위, 비방흑색선전행위를 추가하였으며, 단위지표는 신고제보 및 조치 건 정도, 언론보도 빈도 수, 패널 인식정도에 차등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혼탁지역을 살펴보면, 완도군수의 혼탁지수가 100점 만점에 23.17점으로 전남 22개 시군중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영암군수(8.75점), 광양시장(7.92점), 구례군수(7.50점) 등의 순이었다.

완도군수의 경우 혼탁유형 중 ‘사전선거운동’, ‘금품음식물제공행위’, ‘조직선거 위반행위’에서 모두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3선 현직단체장의 출마제한으로 10명 이상의 입후보예정자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암군수, 광양시장, 구례군수는 혼탁유형 중 ‘사전선거운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타났는데, 영암군수는 10여명의 입후보예정자 난립, 광양시장은 3선 현직단체장의 출마제한, 구례군수는 전현직 군수의 대결양상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목포타임즈신문 제74호 2013년 10월 23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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