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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서장<해남소방서> “안전한 대한민국, 작은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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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서장<해남소방서> “안전한 대한민국, 작은 실천으로!”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10.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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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룡 서장<해남소방서>
높고 파란 하늘과 떨어지는 노란 낙엽이 10월의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각종 지역 축제와 행사는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의 세월호 침몰로 인한 294명 희생과 10명 실종으로 시작한 대형 인명피해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고,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등 많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성수대교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전 국민은 반성하였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기관은 안전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대형 안전사고가 끊임이 없습니다.

또한 2014년 GDP 2만4천달러를 달성하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이 아직도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후진국형 사고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왜 이런 엄청난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안전사고가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안전 불감증일 것입니다. 연일 방송에서 터지는 대형 화재사고, 붕괴사고 및 폭발사고로 사람들의 뇌리에는 안전에 대한 구호는 말 뿐인 허언(虛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 하나쯤이야!, 내가 아니더라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음 가짐이 자리 잡고 있어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무임승차(無賃乘車)하려는 경향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짙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요한 원인은 물질 만능주의로 인한 인명 경시 풍조입니다.
우리 사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경제 불황과 부(富)의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돈이 사람보다 우선시 하는 사회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각종 사회 범죄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부를 쌓기 위해 안전 규정을 무시한 증․개축,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축제행사 개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로위의 차량 질주 및 과적, 그리고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사회의 황금만능주의 숭배로 인한 안전사고로 가장 단적이 예(例)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은 원칙주의을 외면한 예외주의 만연입니다.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 “고리타분하다” 라는 소리을 들으며 심지어 바보라는 말까지 듣기도 합니다. 그만큼 편법과 예외주의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원칙을 소중이 여기고 고수할 때만이 지켜질 수 있습니다. 원칙이란 수많은 학자들이 밤낮을 쉬지 않고 연구한 결과물로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놓은 것입니다. 즉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말한 것이고 안전의 최후 보루(堡壘)인 것입니다.

우리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단지 실천(實踐)을 못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해 작은 실천을 제안해본다면 먼저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소방안전교육 및 직장에서 실시하는 자위소방대 소방훈련에 적극 동참하고 집집마다 소화기를 비치하여 기초소방시설 작동 법을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은 비록 미미하겠지만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대한민국 조성에 초석(礎石)이 되고 또한 재난 등 각종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점검해 나가는 길이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발걸음의 시작입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116호 2014년 11월 5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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