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자 작가 초대전은 지난 10월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연두 와 분홍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서양화가 윤인자 전은 그림은 마치 오곡의 평원에 들녘에 서있는 것처럼, 누비고 기워 펼쳐 놓은 조각보의 무늬 같은, 아니면 모자이크로 장식이 신묘한
성당의 유리장식인 듯 유의미한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윤인자의 그림에는 난해하고 교묘한 패턴이 생략된 대신 반복·유사함·비율·질서 등이 은연히 내재되어 있다. 색과 선(線) 또는 색과 색의 경계사이에서 신기(神機)를 일치시켜 보려는 화가로서의 집요한 시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전시 명제 ‘연두와 분홍’이 말하고 있듯, 자신의 작품에 감정의 깊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화의(畫意)의 본질과 의미를 미리 추론하여 논증하지 않아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는 이의 마음에 아련히 묻어나고 있다.
서양화가 이웅성 화백의 ‘청보리의 꿈’ 초대전은 오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신선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웅성 화백의 청보리 밭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황소처럼 우직한 선생님의 자연에 대한 哲理와 종교적인 사유의 美가 참으로 잘 드러나 있다.
이지호 관장은 “이웅성 화백의 그림에는 해마다 때가 되면 이랑을 헤치고 피어나는 초록의 새싹이 만개하고 스러지는,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질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며, “청보리 밭에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처럼 중원(重遠)한 심해로 다가오는가 하면, 때로는 대지가 일렁이듯, 회오리 몰아치듯 거대한 파도가 조수처럼 밀려왔다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쩌다 포말로 부서지는 싸라기 같은 잔영들이 눈앞에 난무 하다가도, 불현 듯 풀피리소리인 듯, 풀벌레 소리인 듯 자연의 음악소리로 가득하며, 굳이 시인과 악(樂)인이 아닐 지라도 선생님의 그림 앞에 서면 고요한 율성(律聲)이 생겨나고 시심(詩心)이 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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