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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14> 배종호 목포국회의원선거 무소속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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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14> 배종호 목포국회의원선거 무소속 후보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4.2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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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표 넘는 유권자의 지지, 희망의 씨앗으로 승화” / “무너진 민주통합당 공천 원칙에 정면 맞선 젊은 기수로 인정”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됐던 목포 국회의원선거는 이변이 없었다. 지역의 맹주로 자리 잡은 박지원 국회의원이 있기에 새누리당도 목포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에 과감히 배종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의 약점을 극복하고 1만표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본사는 선거 후 배종호 후보를 만나 그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 결과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 제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느꼈던 민심은 변화에 대한 거센 열망이었습니다. 그러나 투표결과는 제가 접하고 확인한 민심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선거 오래전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압도당해 대거 기권하면서 이른바 ‘박지원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결국 낮은 투표율과 젊은층들의 대거 기권으로 바닥 민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연말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결구도가 심화되면서 유권자들이 정당위주의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은 이 지역 맹주인 박지원후보에게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 젊은 기수인 저 배종호에게 표를 주셨고, 1만685명 12%의 득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목포 유권자들은 박지원 의원 이후 차세대 정치인을 키우자는 세심한 배려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시민들은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 후보와 공방전을 전개했던 것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저는 오랜 기간 민주당이 국민의 정당으로 개혁하는데 앞장 서 온 사람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로, 그리고 목포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번에는 혁신과 통합 전남 상임대표를 맡아 구 민주당이 과거의 껍질을 벗고 민주통합당으로 새롭게 탄생하는데 산파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민주통합당의 반칙공천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저 또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민주당 후보와의 공방전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 정한 공천 원칙에 맞지 않는 후보와의 공방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민주통합당과 민주통합당 공천후보에게 제기했던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천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통합당은 “금고이상의 비리 전력자를 원천 배제하겠다”는 스스로가 정한 공천원칙과 기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참패했습니다. 그리고 한명숙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제 총선은 끝났고, 우리 앞에는 연말 대선이 남아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19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 패배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야권이 총선패배의 원인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저는 연말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로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의 선거운동에 이의제기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후보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민주통합당 소속 시·도 의원 거의 전원인 18명이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으로 고소·고발했습니다. 그리고 후보사퇴까지 강요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선거전에서 승리를 위해 서로가 대립하고 다툴 수도 있겠지만 ‘정치의 영역’을 ‘법정다툼’ 으로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은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분들은 모두 박지원 후보의 법정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사실이 목포 선관위를 통해서도 확인이 됏고, 법정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이들에게는 하루 일당으로 일비 2만 원과 식비 2만 원 등 도합 4만 원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선관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자신들은 무급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야지 왜 돈을 받는 유급선거운동원으로 등록을 했을까요?

더구나 이 같은 명백한 사실을 허위사실로 몰아 상대후보를 고소 고발까지 하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만큼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지가 분명하게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시·도 의원들은 시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목포 시민들이 뽑아준 분들이며, 그래서 국가에서 세비를 지급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정과 시정을 내팽개치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3일 동안이나 새벽부터 밤까지 거리에서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과연 목포 시민들이 어떻게 평가하셨을까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실까요? 또 이렇게 치러지는 선거가 과연 목포 유권자들의 민의를 공정하게 반영한 선거일까요? 아니면 불공정한 선거일까요? 

목포시 의회의 수장인 시의회 의장까지 특정후보의 법정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목포 시민들이 마음 아프게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선거가 끝난 만큼 저는 이 문제를 족쇄삼아 상대 후보와 시·도의원들을 더 이상 공격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상대측이 집단으로 고소· 고발을 하는 바람에 방어적 차원에서 무고로 맞대응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있었던 모든 시비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목포정치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 선거 후 목포의 희망을 봤다고 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를 목포 선거사상 돈 안쓰는 가장 깨끗한 선거로 치렀다고 자부합니다. 어떠한 사조직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무소속이기 때문에 정당 조직의 뒷받침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저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직 목포 시민들만을 바라보고 뛴 시민후보였습니다. 법정 선거운동원도 목포 정치사상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했습니다.

그리하여 만 명이 훨씬 넘는 유권자들이 부족한 저에게 표를 던져주셨습니다. 저는 만 표가 넘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연말 대선을 앞둔 정당대결구도 속에서 전국적으로 무소속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저 배종호에게 목포의 미래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에 저는 ‘목포의 희망’을 봤습니다. 과거의 인물이 미래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습니다. 중진 정치인도 그 역할과 소임이 다하면 무대에서 사라질 날이 올 것이며, 우리 목포는 내일을 준비할 젊고 새로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앞으로 누가 목포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인지에 대해 목포시민들이 진지하게 고민하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인지 낙선에도 불구하고 전혀 풀이 죽지 않았는데요?

= 솔직히 저도 패배의 아픔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오늘의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꿈꾸며 도전하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맹주라는 박지원 후보’앞에 저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믿는 정치적 신념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고, 선거운동기간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기성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당시에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과 사회정의를 위해 당당하게 도전했을 때 역사는 그들을 승리자로 만들었습니다.

저 배종호도 오늘의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목포의 정치개혁을 위해 중단없이 나아가면 결국 승리자가 될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 선거운동기간 내내 섬기는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후보자의 근본 정치적 철학인가요?

= 솔직히 우리의 정치사와 정치문화를 보면 섬기는 정치보다는 지배하고 군림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도 섬기는 자의 모습보다는 카리스마를 앞세운 지배하고 군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내면에도 이러한 지도자상을 바라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자의 모습은 구시대 정치에나 어울리는 것입니다.

저는 리더는 ‘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람을 섬기는 사람은 ‘작은 리더’, 많은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큰 리더’입니다.

따라서 저는 많은 사람을 많이 섬기는 사람이 진정 큰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통해 인생의 의미가 성공과 출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고 헌신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이번 낙선을 통해 더 많은 섬김과 헌신을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소리 없이 추진해온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시민운동본부 사업이라든지, 다문화가정과 새터민 가족, 장애인과 고아, 그리고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일에 더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복지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할 때 이뤄진다는 신념아래 목포에서 자원봉사시스템이 활성화되도록 하는데도 앞장을 서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포 시민에게 드릴 말씀은?

= 그 동안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목포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많은 부족함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목포가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연말대선주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호남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목포의 내일을 위해서도 차세대 정치인을 키워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누구를 키우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목포가 나아갈 방향은 광역화와 세계화입니다. 무안반도 통합을 토대로 100만 광역도시 건설을 추진해야 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젊은 목포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정리=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 제24호 2012년 5월 1일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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