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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정담] 노은아 대표<국제보건복지사회개발원> “시간 효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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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정담] 노은아 대표<국제보건복지사회개발원> “시간 효도 해볼까요?”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2.03.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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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아 대표 엄마 돌아가시기 직전 여행가서 찍은 사진.
노은아 대표 엄마 돌아가시기 직전 여행가서 찍은 사진.

노은아 대표<국제보건복지사회개발원> “시간 효도 해볼까요?”

시간 효도 해볼까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엄마와 밝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이다.

“엄마 오늘도 잘 할께!” 마음으로 주고받는 엄마와 대화로 나에 하루를 시작한다.

필자는 올해로 10년 가까이 치매 예방 인지 개선 전문 뇌블럭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국으로 ‘시니어뇌블러지도사’라는 자격을 부여해주고 제2, 3의 직업으로 일자리 창출로 노인복지기관에 필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초 과정에 만학도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멀리 정읍에서 신청하신 분에게 “어떻게 저희 과정을 지원하게 되셨나요?” 물었다. 대답은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자꾸 깜박깜박해서요.” 이렇게 곁에 계신 엄마를 위해 치매 예방 전문 자격 취득이라는 말을 듣고 오십을 넘은 딸은 엄마와의 대화를 위해 우선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지원자분들을 보면 전문 자격으로 일자리를 찾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순수하게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함께하신 분들도 있다.

치매 예방 뇌블럭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한 나에 동기도 최종학력이 초등학교뿐인 나에 엄마, 아버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IT 최첨단을 넘어 메타버스 시대를 요구하는 현 시대이지만 아직은 586세대인 우리 부모님들은 대부분 70대에서 100세까지 학습세대가 아니다. 6.25세대를 겪으신 삶은 자식들에 대한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삶을 존중해주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면 혹시나 글자를 모르신 우리 부모님들을 위한 다 함께 참여가 가능한 손과 눈의 협응력 놀이로 다가갈 수 있는 삶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뇌블럭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래서 치매 예방 인지 개선 전문 뇌블럭지도사과정을 진행할 때도 제일 먼저 살아계신 부모님께 잠깐의 안부 전화를 드리고 시작하는 것으로 우리들이 하고자 하는 치매 예방을 목적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일의 방향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엄마가 살아계신다면 올해 90세, 아버지는 94세가 될 것이다. 곁에 안 계시니 늘 옛날 함께 했던 추억을 대신해주는 벽에 걸려 있는 사진으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한다. 생각해보면 살아생전 돈이 많아 물질적인 효도도 좋지만 엄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으로 드리는 효도가 최고인 것 같다. 부모님과 비 오는 날 팥죽 먹기, 부모님께 식사했어요? 긴 시간이 아닌 짧은 3분 안부 전화 드리기, 부모님과 동네 한 바퀴 돌며 가끔은 부모님 말동무 되어주기...

코로나19 환경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요양병원에 계신다면 더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듯 점점 더 자식들, 손주들과 고립되어가고 있는 이때 우리는 늘 어려운 형편 때문에 미루는 어려운 효도가 아닌 시간으로 드리는 쉬운 효도 방법을 생각해본다.

벌써 3월의 중순이 다가오고 있다. 대선으로 시국이 다시 재정비되고 곧 6월 지자체 선거로 바빠질 시국이 되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본래에 목적을 되세기며 소소한 일상의 꾸준함으로 나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문득 뇌블럭 놀이로 엄마와 도란도란 대화를 하고 있을 시간 효도를 하고 계실 정읍 선생님을 생각하니 참 보람되고 후르지향이 코끝에 머무는 것처럼 기분은 좋다.

시간 효도를 생각하며 몇 자 적어봅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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