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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대석 <1>정남석 한국은행 목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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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대석 <1>정남석 한국은행 목포본부장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7.1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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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권 기업, 기술력 향상 선종 다변화 틈새시장 진출 필요”

청년층 지식기반사업 등 양질 일자리 통해 지역 거주 선호 여건 만들어야

 

▲ 정남석 한국은행 목포본부장이 목포권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다른 대도시 지역본부보다도 역사가 깊다. 한국은행 지역본부 중 3번째로 개점한 목포본부는 서남권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경제 동향 및 경제현안 모니터링은 물론 중소기업에 자금지원 등을 하며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본사는 한국은행 목포본부 정남석 본부장을 만나 한국은행의 역할과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동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 경제 동향 모니터링해 통화정책 결정 도움,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 제시”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주된 역할은 무엇입니까?

=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지역경제 동향 및 경제현안 조사, 중소기업 자금지원, 국고 및 화폐서비스 등의 업무 수행을 통해 목포시를 비롯한 영암군, 무안군 등 전남 서남부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2000년대 초·중반 조선 경기 호황에 힘입어 현대삼호중공업 등 역내 조선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점유율이 서남권 전체의 70%를 상회하는 등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및 관광산업 등 우리 지역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산업을 미래 발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지역 경제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는 한편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아울러 지역 핵심산업인 조선업과 여타 특화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육성되도록 중소기업자금 지원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은행 목포본부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 한국은행은 전국에 총 16개 지역본부가 있습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1950년 6월 16개 지역본부 가운데 부산,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개점하였고, 1985년 12월 현재 건물로 신축하여 이전하였습니다.
 

전남 서남권은 1960년대 이후 도시화·공업화 과정에서 타 지역에 비해 소외되고 낙후되었으나 2005년 10월 전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전라남도 균형 발전을 위한 거점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관광·신재생에너지 등 지역의 녹색성장 전략의 성공적 추진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위상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수출 호조, 주력품목인 선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 지속, 비임금근로자 및 자영업자의 비중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질과 안정성 떨어져”

▲ 삼학도에서의 한국은행 목포본부 본부장과 직원들
▲최근 지역경제의 전반적인 동향은 어떠한가요?
 

= 최근 전남서남부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 중소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형조선사 및 협력업체 등의 생산회복세에 힘입어 금년 1/4분기 중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하는 등 건실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출은 일본의 원전 사고로 수산물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주력품목인 선박의 경우 유로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인도 지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용은 대형 조선사 및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의 고용 불안이 지속되는 데다 경기 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비임금근로자 및 자영업자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질과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물가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안정세 및 무상 복지정책 확대로 상승률이 둔화하였습니다. 주택가격도 도청 및 유관기관 직원들의 이주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으로 오름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 조선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중인 역내 중형 조선업체를 조속히 정상화하여 협력업체들의 활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광~부안 일대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의 배후항만으로 목포항이 선정되어 선박 관련 중소업체들이 해상 구조물 건조와 관련된 작업물량을 수주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금융기관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물량을 확보한 우량 중소 조선업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도 지난 4월 지역 중소조선업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업체당 7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린 바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고 선종을 다변화하여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블록 제작 위주의 대불산단이 선박엔진 등 고부가가치 선박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전남 지역 청정 이미지 바탕으로 친환경 농축산물의 시장 지배력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미 FTA가 발효되고 한중 FTA 협상도 개시되면서 지역 농업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농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까요?

= 전남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경지면적을 보유하고 있고 쌀 등 주요 작물 생산량도 전국 최대 규모를 차지하는 등 농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FTA에 따른 농업 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하여 3農 정책 등의 전라남도 농업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축산물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지역 친환경 농산물이 대도시와 수도권 교육청 급식대상으로 활용이 확대되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친환경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차별화된 브랜드로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친환경 음식점제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농축산물 매출을 늘릴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유로존 금융기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 빼 가면 환율 큰 폭 상승”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환율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또 환율 변화에 따라 목포권 산업의 핵심인 조선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 현재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지역의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미국 경제의 회복도 다소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자본 유출입이 확대되고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의 재정위기 부각으로 유로존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가면 우리나라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조선 산업의 경우 통상 선박 계약에서 인도까지 1∼2년여의 시간이 걸립니다. 선박 대금도 4∼5차례에 걸쳐 달러로 입금되므로 조선업체는 계약시점과 입금시점간의 환율 차이만큼 환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조선업체가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원화 표시 선박 가격이 환율 움직임에 의해 10% 정도 낮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지역 중소조선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의 10% 변동은 조선사의 영업손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는 환변동 위험을 헤지하여 영업 안정성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청년층 일자리 문제가 큰 관심사입니다. 우리 지역의 청년층 고용사정은 어떻습니까?

=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4/4분기 우리 지역의 고용률은 높고 실업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1차 산업과 고령층의 취업자 비중이 높은데 기인한 것으로 청년층의 취업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은행에서 역내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 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반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일자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하였고 응답자의 68%가 타 지역에 취업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역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지역 일자리의 대부분이 청년층이 선호하지 않는 1차 산업과 제조업의 단순 생산직에서 창출되고 거주 여건이 열악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식기반서비스업 및 관광산업의 발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SOC 투자 확대, 교육·의료 등 생활편익 및 공공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청년층이 지역 거주를 선호하도록 정주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목포 아파트 가격 안정화 추세 속, 가계부채 증가 속도 우려”

▲목포는 최근 남악신도시 정착과 이주 기관으로 인해 아파트를 구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분양열기가 고조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앞으로 2~3년 후 현재의 분양가대로 유지될 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 특정 지역은 하우스 푸어로 인해 대출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포지역의 앞으로 아파트 가격 동향은 어떻게 예상되는 지요?

= 도청 및 유관기관 직원 등의 이주에 따른 남악신도시 인구 증가와 목포대교 개통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원도심 재개발 등으로 지난해 목포시 아파트 매매가격(KB 국민은행 기준)이 28.2%나 상승(전국 9.6%)하였습니다.

금년에는 지난해 역내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증가 및 높은 가격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금년 1~5월중 목포시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2.2% 상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경각심으로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추어 향후 지방 아파트 가격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삼학도 요트마리너 시설과 이곳에서 바라본 유달산의 모습은 외국의 항구에서 보는 듯한 착각”

▲목포는 최근 목포대교 개통과 더불어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외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오셨는데 목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또 외부에서 귀빈들도 많이 방문하는 데 이분들이 생각하는 목포는 어떠한가요?

= 삼학도 요트마리너 시설과 이곳에서 바라본 유달산의 모습은 너무 멋이 있습니다. 외국의 항구에서 보는 듯한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제 처와 딸은 물론 목포본부를 방문하는 외지 손님들을 이곳을 소개하는 데 너무 좋다고 합니다. 특히 한번은 신안비치호텔 10층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배가 드나드는 모습과 풍경에 모두들 너무 좋아 깜박 죽었습니다.

한폭의 시화 또는 동화 같으며 잔잔하면서 평화롭고 호수같이 맑은 바다에 감탄했으며, 목포대교 또한 너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외부 손님들이 오시면 목포의 어떤 음식들을 주로 소개하나요?

= 목포는 낙지, 홍어, 민어 등 대표적인 음식들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연포탕을 많이들 좋아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낙지를 연하게 삶은 맑은 국물의 탕 맛을 다들 좋아합니다. 
 

       <정리=정진영기자>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목포타임즈 제29호 2012년 7월 17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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