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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8> 오병인 목포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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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8> 오병인 목포장학재단 이사장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3.0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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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확대”

 

▲ 목포장학재단이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가정이나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장학 혜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수혜자 릴레이 장학금 통해 기부 문화 확산

 

(재)목포장학재단(이사장 오병인)이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가정이나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장학 혜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목포장학재단은 지난 2월 22일 제13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2011년도 결산과 2012년도 운영비 예산계획과 장학생 선발계획 등을 결정했다.
지난 2008년 목포시 ‘목포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에 의해 설립된 목포장학재단은 지금까지 30억8천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초등학생 30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68명, 대학생 94명 등 총 205명의 장학생을 선발, 20만 원에서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오병인 이사장은 “목포장학재단이 처음 설립될 때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금씩 길이 트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민간기탁금 6억4천만 원이 모아졌다”며 “시민들의 참여 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시민 380여 명이 기탁을 했는데 그중 60여 명은 1회로 그치지 않고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병인 사장과의 일문일답.
▲목포시가 출연한 장학재단이다 보니 목포시 의존도 또한 높을 것 같은 데요?
= 처음 장학재단이 설립될 때 아득하고 멀기만 했습니다. 목포시가 출연했다 하더라도 시민의 참여와 후원이 없으면 제자리를 찾기 힘들거든요. 목포시에 의존하게 되면 시민의 참여가 적어집니다. 목포 우수인재 육성은 시민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며 목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장학금을 기탁한 시민과 기관들에게 ‘희망을 일구어 주신 분’이라는 감사패를 제작해 보내드리는 등 범 시민대상 홍보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장학기금 모금활동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나요?
= 장학금 기탁자 현황판을 사무실에 제작 전시하고 있으며, 시청 민원실, 동사무소 등 다수의 시민이 왕래하는 곳에 홍보물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대형 상점, 식당 등을 방문하며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제게 주례가 들어오면 사례비를 그분들의 이름으로 기탁하기도 합니다.
장학금 기탁자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기존 장학회와 목포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우수 학생 장학금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 목포시가 목포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유달장학회 등을 목포장학재단으로 통합했으며, 장학금 수여 통로를 목포장학재단으로 일원화 한 것입니다.
중복 장학금 수여를 방지하고, 보다 많은 수혜 폭을 넓히자는 취지입니다. 장기적으로 목포장학재단의 주체인 목포시민들이 운영하고 발전시키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목포장학재단 자체 장학금 등을 포함해 약 1,500여 명의 학생이 목포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주로 언론 등에 소개된 장학금 기탁자는 많은 금액을 기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저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지는 않나요?
= 예 아직도 일부 시민들이 장학기금을 생각할 때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기탁하는 장학기금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소중한 것입니다. 후원계좌를 통해 소액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요즘 성적 우수 학생은 거의 대부분 잘사는 집 자녀들이지 않나요? 그런점에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장학혜택이 적다는 비판도 있던데요?
= 시민들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도 나오는 것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비판보다는 목포장학재단 활성화방안, 장학금 수혜 폭 증가 등에 대한 토론의 장도 있어야 합니다.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 혜택을 넓히기 위해 시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장학금은 기금 이자 수입으로 결정하다보니 수혜 폭이 아직은 적습니다. 그러나 일정 비율로 성적우수자, 가정형편 곤란자,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장애우 가정 자녀 등 다양한 계층의 우수 인재들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대한 장학혜택의 폭을 넓힐 계획입니다.

▲과거 목포시의회가 목포장학재단 임원들에 대한 장학금 기탁내역도 확인했는데, 혹 목포정치인들은 장학금 기탁을 몇 명이나 했나요?
= 신년 연하장에 장학금 기탁자 명단을 인쇄해 발송했습니다. 목포 권 정치인 중에는 김탁 도의원 1명입니다.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과 부모들이 다시 장학금을 기탁했다면서요?
= 목포장학재단은 수혜 받은 사람들이 키워가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장학금 수혜자에게 긍지심을 주고 있으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받은 만큼 다시 후배들에게 투자하자는 것이 장학재단의 근본취지입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시 장학금을 기탁해 옴에 따라 목포장학재단이 비록 작게 출발했으나 앞으로는 창대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면 수혜 받은 학생들이 기탁한 장학금은 ‘릴레이 장학금’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네요.
= 장학재단은 시민의 돈이기 때문에 수혜 받을 때부터 인식을 시키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고 열심히 공부한 뒤 졸업과 취업한 후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나도 이다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기부문화를 형성해 가는 것입니다.
목포장학재단은 편지발송, 격려 등 지속적인 인적관리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 제18호 2012년 3월 8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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