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수) 제10대 목포시의회가 개원된 이후 목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질문이 펼쳐졌다.
이날 목포시의회의 시정질문은 목포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로 방송돼 시민들이 지켜볼 수 있는 중요한 날이라 더 조심스럽게 시정질문이 진행되어야 했다.
그런데 시의원들이 시정질문 내용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목포시의회 시정질문 두 번째 순서로 나선 A 시의원이 수산식품지원센터에 관한 시정질문을 마치고 이어 북항하수종말처리장 안전사고에 관한 시정질문을 하는데, 돌연 B 시의원이 긴급 의사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B 의원은 조성오 의장에게 긴급 의사발언을 통해 목포시의회 회의 진행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5분간의 정회를 요청했다.
B 의원은 “A 의원이 지금 하고자 하는 시정질문이 자신의 것과 같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B 의원은 이날 4번째 시정질문 순서였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B 의원의 시정질문이 서면답변으로 받기로 되어져 있어 질문을 하는 것이며, B 의원이 하고자 하는 시정질문과 차이가 있고, 사전에 B 의원과 조율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B 의원은 “시정질문의 내용이 이미 해당 목포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다뤄진 문제이고, A 의원과 의견조율이 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목포시 견제와 감시를 위해 뽑아놓은 시의원들이 시정질문 내용을 갖고 서로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비쳐졌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가 없다.
이런 싸움이 일어난 이유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상임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자기 소관 상임위원회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서다.
또 시정질문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부족하고 시간을 채우려다보니 이것저것 끼워 넣고 남의 것을 기웃거리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
이건 믿고 뽑아 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목포시 발전을 위해 뽑아줬는데 시정질문 내용하나 똑바로 준비 못해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싶다.
이래서 선거가 중요하다지만 자신이 믿고 뽑은 시의원들이 저런다면 차라리 애초에 기권을 하는 것이 낫지 않나?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런걸 보고 하는 말 인 것 같다.
선거전에는 목포시와 목포시민들을 위해 뭐든 다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할 것처럼 하더니 정작 보면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정치가 아이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이 본인이 무슨 일을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목포시 시정을 맡길 수가 있겠는가.
물론 목포시의 발전을 위해 이것저것 관심을 갖는 것은 칭찬 받을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본인이 맡은 일부터 다 해결하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본인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것저것 다 기웃거리는 건 오지랖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중계방송을 하질 말던지 아님 대본이라도 써서 짜인 각본대로 시정질문을 이어 나가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요즘 막장드라마가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정질문도 중계 방송한다고 신나가지고 그것을 패러디 하고 있는 것인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지랄도 정도껏 해야 애교로 봐준다”고 한다. 정치는 아이들 소꿉장난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정치라면 요즘 초등학생 학급회의가 이보다는 더 낫고 정치스럽다.
목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매끄럽지 못한 시정질문은 다시는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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