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사학회 성명서, “비상계엄의 폭거를 제압하여 더욱 튼실한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계기로 만듭시다”
호남사학회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비상계엄의 폭거를 제압하여 더욱 튼실한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계기로 만듭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호남사학회 성명서]
비상계엄의 폭거를 제압하여 더욱 튼실한 민주국가로 발전하는 계기로 만듭시다.
지난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에 내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반역사적 폭거였습니다. 완전 무장한 계엄군들이 헬리콥터로, 장갑차로 몰려와 국회를 유린했고, 이에 맞서 국회의원들과 시민들도 모여들어 국회 사수에 나섰습니다. 일촉즉발의 아찔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4일 새벽 1시경에 190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여 계엄의 무효를 선언함으로써, 위험천만한 사태는 2시간 30분 만에 종료의 전기를 맞았습니다. 1979년을 마지막으로 하여 사라져 유산이 된 줄만 알았던 비상계엄이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거듭난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돌발했으니,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고 그만큼 충격파는 컸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위험인물’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자진 하야가 최선이겠지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합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국회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통해서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가 절차적, 실체적 명분이 전혀 없는 위헌, 위법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론이 없지만,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여당에서 미묘한 반대의 기류도 읽히고 있어 자칫 정쟁으로 흐를 염려도 있습니다. ‘위험인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는 매우 필요하고도 시급한 것이 분명해진 만큼,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반드시 가결되어야 합니다. 이에 호남사학회 회원들은 이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호남사학회는 1987년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결성된 이후, 광주·전남지역 역사학자 커뮤니티로서 지역과 국가의 난제에 대하여 의미있는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번에도 호남사학회 회원 일동은 뜻을 모아 그간 피땀 흘려 쌓아온 모범적인 민주화의 역사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려는 비상계엄의 폭거를 확실히 제압하고, 더욱 튼실한 민주국가로 발전해가는 역사적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역사가의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써 끝까지 감시하고 싸워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24년 12월 5일
호남사학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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