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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새결 “돌아오지 않는 오월, 떨어지는 꽃잎처럼”창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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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새결 “돌아오지 않는 오월, 떨어지는 꽃잎처럼”창작 공연
  • 정소희 기자
  • 승인 2014.05.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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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실종 가족 눈을 통해 냉엄한 현실 그려

▲ 돌아오지 않는 오월, 떨어지는 꽃잎처럼...창작 공연 장면
목포 원도심 오거리 문화예술의 거리에 연극문화공간 필-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는 극단 새결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월 레퍼토리 작품으로 공연했던 ‘돌아오지 않는 오월’의 시리즈 후속편인 ‘돌아오지 않는 오월, 떨어지는 꽃잎처럼...’을 창작 공연한다.

극단 새결 정권숙 대표는 “연극 속 이야기가 막을 내려도 현실에는 그 끝이 없듯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오월 민중항쟁의 희생자 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함으로써, 희생자 가족들에게 삼가 위로가 되고, 청소년계층엔 역사의식을 고취하여 오월을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만들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돌아오지 않은 오월, 떨어지는 꽃잎처럼...은 너무나 처절하게 아름다운 5월을 또 다시 맞이하는 시점에서 5·18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속의 실체적인 아픔과 고통, 다시 말해 5·18 희생자나 실종 가족들의 눈을 통해서 냉엄한 현실을 느껴보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5·18관련 사진전을 보면 군인들의 무자비한 폭력, 시민들의 민중항쟁 등이 많지만 남겨진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며, “그 격동의 역사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분들의 아픔을 순백의 붕대처럼 감싸 안아 조금이라도 위로와 마음의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으로 연극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지향점을 찾게 해준 광주민중항쟁! 그 역사적인 숭고한 의미와 가치를 늘 되새겨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바람에서 준비됐으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작품 속에 담아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애도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작품은 원도심재생을 희망하는 못난이 미학의 조각가 김판삼과 극단 새결이 함께 누구나 찾아오는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자는 ‘새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공간 마련을 위한 기부금 모집도 병행한다.

▲ 작품줄거리

돌아오지 않는 오월,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기어이 막을 내린 것일까?

망월동 무연고묘 DNA검사를 통해 30여년 만에 아들 옥환의 유골을 찾은 목포댁, 기나긴 세월이 고통이었다기보다 하룻밤의 꿈처럼 여겨지며 허무함만이 휘감는다.

그날 이후,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했지만 이젠 훌쩍 커버린 딸 정순과 함께 오월 민중항쟁, 곧 아들의 기일을 맞아 망월동 묘역을 찾는다.

차라리 아들의 전단을 들고 온천지를 헤매일 때가 좋았을지도 모를 목포댁은 어미의 마음을 온몸으로 이해하는 정순의 위로를 받으며 수십 년 꾹꾹 눌려 두껍고 거친 슬픔을 토해낸다.
이를 지켜보던 옥환의 친구이자 마지막 끌려가던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 만복은 오랜 세월 천형처럼 지녀오던 죄책감에 목포댁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뒤늦게나마 아들역할을 자임한다.

어미가 자식의 극락왕생을 비는 것 또한 지극한 모성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꾸 눈에 밟히고 손에 잡힐 듯한 옥환의 환영은 여전히 목포댁을 무너뜨리는데...

▲정권숙 희곡 / 박홍필 연출
▲공연일시 : 5월 18일 ~ 6월6일
-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5시(평일 단체관람 예약공연)
- 좌석이 협소하여 미리 예매 필수!!
▲장소 : 필-씨어터 (백제호텔 맞은편)
▲관람료 : 일반 15,000원, 청소년/대학생 7,000원
▲출연진
- 목포댁 : 정권숙, 정순 : 김주미, 옥환 : 손동혁, 만복 : 김재윤, 만복처 : 오홍주, 아버지 : 백진휘, 군인 : 강남관
▲공연문의 : 247-0247


/정소희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97호 2014년 5월 21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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