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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天運)은 어느 후보에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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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天運)은 어느 후보에게 돌아갈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6.02.1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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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회의원 대법원 선고 결과 따라 선거판 재편

목포 국회의원 선거. 하늘이 정한 운수, 즉 천운(天運)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까?

박지원 국회의원의 대법원 선고가 오는 18일(목)로 결정됨에 따라 그 결과를 두고, 목포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이 대법원 선고로 국회의원 직을 상실하게 되면, 목포 정치권은 지금까지의 일정 선거판이 깨지는 전혀 새로운 선거판을 짜야 하는 ‘나가리 판’이 된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12일(금) 대법원 선고일이 결정됐다는 보도에 트위터를 통해 “봄비가 어젯밤부터 내립니다. 쌓였던 눈도 녹지만 날씨도 훈훈하여 이 비가 그치면 봄이 성큼 다가올 것 같군요. 3년 반을 괴롭히던 저축은행 관계 대법원 선고일이 결정되었다는 보도입니다. 대법원 선고일까지 조용히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라는 심정을 남겼다.

박 의원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은 무죄를 확신한다”고 지역사회에 밝혔지만, 지역 정치권 중에서도 박 의원과 반대 쪽에 있는 정치인들은 내심 불출마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박 의원이 불출마하는 상황이 되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의 선거판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포 국회의원에 출마할 뜻을 품고 움직이는 정치인은 새누리당에 박석만(朴錫滿, 50) 전 로펌 H&P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한영배(韓永培, 57) 목포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더불어민주당에 조상기(趙相起, 66) 전 한겨례신문 편집국장, 정의당에 서기호(徐基鎬, 46) 국회의원, 국민의당에 배종호(裵鍾鎬, 54) 전 KBS 뉴스특파원, 유선호(柳宣浩, 62) 전 국회의원, 무소속에 김한창(金瀚昌, 43) 행정부공무원 노조 정책연구소장, 송태화(宋泰和, 54) (주)제이앤컴퍼니 대표이사 등 8명이며,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추가 예비후보 등록이 없으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이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기존 관망세를 유지했던 이상열 전 국회의원과 배용태 전 전남도 부지사가 선거판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전혀 새로운 선거판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예측불가 목포 선거

모처럼 새누리당 후보에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새누리당 경선도 조심스럽게 예견되고 있다. 또 박지원 의원이 만약 출마를 하지 못한 상황이 되면 더불어민주당도 후보들이 참여하면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다. 국민의당도 배종호, 유선호 후보의 양자 대결로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는 조금은 복잡한 모양세다. 김삼열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되면서 사고 지구당으로 됐기 때문이다.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면 중앙당으로부터 어느정도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당원들은 후보의 지지도에서 보듯이 10%를 넘는 후보들이 없는 등 상품성이 약하다며 이런 상황이면 나도 출마하겠다는 등 현제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당 영입 인사로 영입된 신안 비금 출신인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영입 당시 비례대표 설이 있었지만 전략 공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중에서 거취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이 가장 큰 후보는 서기호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당초 천정배 의원과의 관계로 인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도 지역사회에 흘러나왔지만 박지원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정작 선거 무관심 시민

하지만 정치권의 기대와는 달리 정작 시민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무관심한 편이다. 지금까지 관례와는 달리 구정 연휴 때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회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상인 김모 씨는 “먹고 살기가 바쁜데 누가 정치에 관심이 있겠느냐”며, “정치보다는 민생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밝혔고, 목포지역 도의원과 일부 시의원들이 박 의원과 뜻을 같이 하면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의 이슈가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정당 후보가 결정되고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그때서야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다”며,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먼저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 것이 현 실정이다”고 밝혔다.

▲ 지금까지 천운(天運)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고 버티면 기회가 온다.”
목포권은 천운(天運)이 좌우된 선거가 여러 번 있었다. 후보들의 조급증으로 선거를 상대후보에게 내줬던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02년 목포시장 선거 당시 고 전태홍 시장은 출마 선언 당시 4~6% 대의 한자리수 지지율을 보였다. 중도 포기를 여러 번 생각했지만 주위의 권유로 사퇴를 안했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당시 권이담 시장의 접수 서류를 당 차원에서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권 시장은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줘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본 선거에서도 유력한 상대후보가 선거일 3일 앞두고 전개된 집중유세장에서 불쑥 내던진 “정신 감정을 해야 한다”는 말로 인해 선거 승리를 했다.
이상열 전 국회의원도 2004년 선거 초반 15%~20%이상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뒤져있었지만 DJ 숨겨둔 딸 문제 등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목포 정서는 선거일 3일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결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윤석 의원도 천운을 톡톡히 봤다. 지난 2008년 선거 당시, DJ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선거를 전개했는데 날씨의 영향으로 신안지역 유권자들이 투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윤석 의원은 351표 차이로 승리했다.

따라서 박지원 국회의원의 대법원 선고가 결정되는 오는 18일(목)을 기점으로 박지원 의원 주도의 선거판이 될지 아니면 어중이떠중이 식의 후보들이 난립하는 선거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165호 2016년 2월 17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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