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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무책임한 언론보도 부작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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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무책임한 언론보도 부작용 속출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6.06.08 13: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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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 학생, 교사 패닉 상태 … 2차 피해 심각

전남 흑산도에서 학부형 3명이 섬마을 여교사를 성폭행했던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각종 언론들이 이를 무차별적으로 앞 다퉈 보도하면서 보호해야 할 피해자 신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등 무책임한 보도 관행을 보이고 있다.

또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해 엉뚱한 사람이 성폭행 당사자로 지목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초등학생들을 생각지 않아 패닉상태에 빠지는 등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흑산도는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육지에서 92.7㎞ 떨어져 있어 언론 취재가 쉽지 않는 특성이 있다.

사건 발생 후, 본보를 비롯해 지역 언론 등은 지역 주민들의 제보로 이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젊은 여교사라는 이유로 피해자 신분 보호 차원에서 보도를 하지 않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 종편 등에서 6월 초부터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면서 정작 보호해야 할 피해자를 전국에 공개적으로 알렸으며, 일부는 학교 홈페지 등을 참조, 엉뚱한 사람을 피해자로 지목해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바로 학교 홈페이지 교직원 소개 페이지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엉뚱한 교사에게 피해를 준 후였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미혼 여성 교사라는 특성으로 신분 노출 방지, 추가 피해방지 차원에서 현장과 격리시키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언론보도 이후 발 빠른(?) 교육부가 내놓은 후속 대책(여교사 도서벽지 신규 교사 발령 자제) 정책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현지 실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내 놓은 임기 응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선 학교들의 조직은 정규직 교사, 행정직 직원, 기간제 교사, 교무행정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조직 특성을 배제하고 신규 교사 발령만 자제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교육관계자들은 “일선 학교 등 그리고 지역 교육청에서 노후된 관사 정비 등을 끊임없이 제기 했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제외시켜 놓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또 “이미 오래 전부터 관사를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형태로 신축해 입구부터 CCTV 등을 설치해 안전을 고려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며, “예산 부족이라면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관사 추진도 건의했지만 이 역시 행안부 소속 지방자치단체, 교육부라는 특성으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 등의 무차별적인 보도로 인해 해당 지역 학생, 교사들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패닉에 빠졌다.

특히 언론들의 보도와 잇따른 취재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점을 염두하고 전남교육청과 신안교육지원청은 심리 상당 등을 위해 상담교사를 파견했지만 학생들에게 가져다 준 충격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신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관사 성폭행 등 안 좋은 면만 부각시키고 있으며, 정작 중요한 학생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언론 보도를 요구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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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이 2016-06-09 12:57:21
뭐가 부작용인지 모르겠어서...
정확하게 얘기해줘야지. 이것도 기사라고 쓰니... 수준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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