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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작가 조로옥, 은유와 상징으로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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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작가 조로옥, 은유와 상징으로서의 세계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10.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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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심 속 찾아가는 미술관 지역과 장르를 넘어서 시대정신 展

▲ 조로옥 작가
현대 사진예술의 세계는 여타 많은 예술이 그러하듯 상고주의의 모범을 따르는 한정된 질서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메커니즘은 첨단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현 매체들과 상호 접목해 그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진 예술이 이미 전통 형식과 이념주의를 뛰어넘어 점진적으로 미학적 논리가 변모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진이 태동한 이래, 사진작가들이 지향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욕구는 이제 단순히 리얼리즘에 안주하지 않고, 창작으로서의 그 예술적 감각을 극대화 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끊임없이 전개되었습니다.

▲ 행복.
이를테면 근대 미국 예술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는 당시 고조되어온 사실주의에 합류하여 현실 밖의 회화적 사진을 반대하고 카메라 기능에 충실한 진실성 추구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의 후기 작품에서부터는 은유적이거나 상징적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피사체를 확대한 클로즈업을 통해 화면 밖으로 사라진 전체의 진의를 표상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사진(寫眞)이라는 본래의 뜻에 관련지어 동양 미학의 관점에서 부연하자면 중국 고대 고개지가 주창한 전신사조(傳神寫照)와 그 의미가 같은 것으로, 피사체의 진의(眞)를 이미지로 옮긴다(寫)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로옥의 사진 역시 사실주의적 미학을 지향하면서도 상징적이거나 은유적인 요점을 분리, 재조립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후기사진이 추종하는 개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피사체의 진의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조로옥의 사진에서는 고정된 시점을 벗어나 사물의 다양한 속성을 탐문하고자하는 의도가 매우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 때문에 분리되고 확대된 이미지는 그 반복적인 배열로 인해 추상적 모양을 이루기도 하는 것입니다.

조로옥의 자신만의 이러한 관점으로 인해 마치 정적인 사물에 운동성을 부여해 내는 미묘한 밸런스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표현 의도와 달리 단순히 관념적 형식에 한정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피사체의 내재적 의미를 충실히 드러냄으로써, 미학적 갈등을 충분히 상쇄해 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조로옥의 실험정신 이면에는 일상의 익숙함에 멈추지 않고 낯설고 불편한 세계를 지향하는 진일보한 도전정신과 쉼 없는 실사(實寫)를 통해서 얻어낸, 예술적 성찰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조로옥
Ro OK, Jo

전라남도사진대전 초대작가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강사
목포파노라마사진동호회 지도작가
전라남도 누드사진협회 부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목포지부장 역임
목포문화재단 사무국장
개인전 5회 (2001, 2004, 2008, 2013, 2016)
대한민국사진대전 특선 1회, 입선 7회
전라남도미술대전 우수상 1회, 특선 3회, 입선 6회
전라남도사진대전 특선 2회, 입선 4회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9월 12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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