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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민주당 대표, “호남 민심에 응답하라, 민주당!” 특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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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민주당 대표, “호남 민심에 응답하라, 민주당!” 특강 전문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01.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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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에 응답하라, 민주당!
2014년 1월 14일(화) 오후 4시 30분/광주 5.18 기념문화관

김대중 대통령께서 탄생하신지 90년, 우리 곁을 떠나신지 5년이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희망이고 가르침입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께서는 김대중 대통령 국장 때 서울광장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는 ‘화해와 용서’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일생을 헌신하셨던 민주, 정의, 평화는 박근혜정부의 불통, 독선 독주를 견제할 소중한 가치임을 오늘 우리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했을 때 민주당, 호남, 국민 모두가 승자

1983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 저 박지원의 모든 것도 변했습니다. 그날은 제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축복이자 운명입니다.

그날의 초심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며 동지들과 숱한 고난을 나누면서, 아시아 최초로 역사적인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죄 없는 서민들에게 눈물로 고통 분담을 호소하시며 IMF 국난도 현명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최단 시간에 극복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문화강국, IT강국,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위대한 첫발을 내딛은 6.15 남북정상회담도 성사시켰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고난의 시절, 영광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과 자긍심이 샘솟습니다. 우리 호남인들도 그 때가 ‘약무호남 시무국가’의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할 때는 저 박지원도 민주당도, 우리 호남인들 모두가 승자였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희망의 시대를 살았습니다.
박근혜정부 독선독주 막는 최고의 길은 야권연합연대 통한 지방선거 승리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국민은 소통을 요구하는데 청와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불통’을 말하고 대통령은 준법과 원칙을 말합니다.

박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호남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선거 때 이곳 광주전남에서 ‘호남인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지만 영남 편중 인사, 호남 차별 정책으로 호남인들의 눈물만 나게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호남 총리 임명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청와대비서실장, 검찰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입니다.
장관, 수석비서관 중에 호남 출신은 전남의 경우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전북은 이명박정부 때 임명되어 유임이 된 김관진 국방부장관 단 두 명뿐입니다.

작년 10월 현재, 1급 공무원 161명 중, 호남은 28명(전북 15명, 광주전남 13명), 영남 53명(대구경북 30명, 부산경남 23명)입니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4대 권력 기관 고위직 152명 중, 영남은 62명(40.8%, 대구경북 35명, 부산경남 27명), 호남은 27명(17.8%) 입니다.

누가 이러한 박근혜정부의 불통과 독선독주, 호남차별을 막을 수 있습니까. 청와대 거수기, 확성기 노릇만 하는 거대 여당 새누리당입니까. 민주당입니까. 아니면 이제 막 태어나려고 하는 안철수 신당입니까.

바로 국민입니다. 국민이 선거로 심판하고 견제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개혁은 지방선거 승리, 그리고 이를 통한 2017년 정권교체뿐이라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 감히 호소합니다.

그러나 지금 야권은 사분오열입니다. 분열한 야권이 승리할 길은 없습니다. 야권은 분열로 망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5대 총선 패배 이후, 야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연대 연합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017년 정권교체 대의를 향해서 함께 전진해야합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필승의 1:1 선거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연합연대하지 않고 ‘우물안 2등 싸움’에 몰두하면 박대통령의 불통과 독선독주, 호남 차별을 방치하는 죄를 짓는 길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안철수 신당 세력에게 촉구합니다. 2017년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선 야권의 취약 지역, 특히 부산 영남 등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축복도 받고 지방선거도 이기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습니다.

호남 민심, 호남 당원도 민주당에게 등 돌리고 있어

지금 민주당 지지율은 10% 대, 새누리당은 35%, 안철수 신당은 32%입니다.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박대통령의 불통과 독선독주, 새누리당의 무능, 민주당의 무기력 등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경고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주당에게 더욱 뼈아픈 것은 김대중 대통령, 민주당과 늘 함께했던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게 회초리가 아닌 실망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 7월 현재, 민주당 전체권리당원 중 약 60%인 8만 명이 호남입니다. 호남이 민주당의 심장이고 중심입니다(총 14만 7,125명 中 서울 2만 4,129명, 경기 2만 4,598명, 광주 1만 6,842명, 전남 1만 9,200명, 전북 4만 4240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2배가 넘고 있는 것은 결국 민주당의 기둥인 호남 당원들조차 민주당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 계셨다면 어떠한 말씀을 하셨을지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안철수 현상이 왜 이곳 호남에서 태풍이 되었는지, 왜 외면 받고 있는지 자문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민주당의 무기력, 호남 무관심이 안철수 현상을 태풍으로 만들어

지난 대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후보에게 90%가 넘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실패했고, 아직까지 무기력하게 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야당다운 강력한 투쟁도, 양보할 때는 통 크게 양보하는 감동의 정치도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국민이 77%에 달합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인재를 영입하고 최대한 예우했던 ‘김대중 당이 아닙니다. 윤 전 장관의 선택과는 별개로 결과적 민주당의 잘못이 큽니다.

국회 예산에서도 민주당은 호남차별을 막지 못했습니다. 국회 국토위 예산심사에서 금년도 SOC예산 4,397억이 증액되었는데, 증액된 4,397억 중 영남은 50.2%인 2,209억(TK 1,263억, PK 946억)으로 호남 13%, 576억(전북 420억, 광주전남 156억)의 4배 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예산을 합의 해 줄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원내대표였던 2010년, 민주당 지지율이 35%(새누리당 31%)로 2004년 이후 새누리당을 처음으로 앞섰던 때에는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당원이 있고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텃밭에서 호남차별, 호남예산도 지키지 못한 민주당의 무관심이 안철수 현상을 태풍으로 만들었습니다.

호남에서부터 민주당이 진화해야 다시한번 정권교체 주도할 수 있어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확실한 개혁, 유일한 개혁은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민주당의 지지층과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게 안철수 현상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기회입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건전하게 경쟁하면서 연대 연합해야 합니다.
그러나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만은 다릅니다. 민주당이 야권 큰 형님으로서 향후 정권교체를 주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우리 민주당의 운명을 건 싸움이 이번 지방선거입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민주당이 이제까지의 호남 선거와는 다른 인물, 정책 그리고 비전 등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과 쇄신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전남 도민 여러분,
안철수 신당 세력은 이념과 정체성이 아직은 애매모호합니다. 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볼 때, 대다수 민주당 주변 세력이거나 실패한 세력입니다.

국정운영 경험이 없고, 무엇보다 호남인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지역차별과 맞서 싸우면서 정권교체를 이룩했던 고난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없습니다.
박근혜정부를 견제하고 정권교체를 주도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민주당이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무기력과 호남 기득권에 안주했던 지난날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이번 선거에서 평가를 받는다면 저는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 담을 최상의 후보 공천해야

저는 민주당에게 촉구하고 호소합니다.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변해야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변화든 혁신이든 개혁이든 진정성이 있는 진화가 필요합니다.

그 민주당 변화, 진화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더 이상 지역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발전을 이끌고 자기 혁신에 앞장서서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민주당에 기대는 후보, 적당하고 무난한 후보가 아닌 당을 변화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상의 후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호남이 안방이라고 이번에도 ‘적당히 편한 공천, 편한 후보를 내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호남민은 물론 당원 동지들부터 외면할 것입니다.

전략 공천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천 방법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경선을 하면 그만입니다. 호남을 존경하고 사랑할 각오가 되어 있는 후보, 호남 차별을 막아낼 용기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호남을 움직이고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중진 차출론’, ‘중진 밀알론’으로 나아가야

민주당의 진화를 위한 과제를 추진하려면 민주당 중진들부터 안주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훌륭한 지도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었느냐,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느냐’로 평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도자는 어떤 자세로 국민을 섬겼느냐, 즉, 그가 얼마만큼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느냐’ 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정당도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타협하지 않는 서생의 문제의식으로 치열한 인물과 정책 경쟁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동시에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안철수 현상이 야권 분열이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용광로의 에너지로 녹여 낼 수 있도록 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주도할 수 있도록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체득한 정치인, 특히 중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현실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셨던‘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의 조화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일각의 ‘중진 차출론’은 선거 전략을 넘어 민주당의 진화와 호남 발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중진 밀알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1주일 동안 저를 비롯한 중진 차출론이 연일 제기되자 어제 광주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광주(민주당 34%, 안철수 신당 30.6%), 전남(민주당 43.5%, 안철수 신당 20%)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 신당을 역전했다고 합니다.

1주일 만에 지지율이 15%, 20%를 왔다 갔다 합니다. 호남이라는 민심의 바다가 요동칩니다. 안철수 신당도 못 믿고 민주당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파도가 높을 때에는 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민심의 파도를 거스르지 않고 타 넘어 가는 경험 많은 선장이 절실한 때입니다.
민주당의 중진들이 지역에 안주하는 민주당이 뼈저린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주도하고 호남 발전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민심에 부응해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내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박지원도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 전체가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으로 완전하게 통합해 다시 태어나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곳 호남을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당을 진화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새벽이 오기 바로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합니다.
저부터 앞장서서 민주당의 새벽, 호남의 신새벽을 맞이하는 밀알이 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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