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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 준설로 되레 가뭄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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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 준설로 되레 가뭄피해 키워
  • 포커스뉴스 신홍관 기자
  • 승인 2017.06.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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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시기 등 타당성 의혹 눈초리 / 농민들 …농어촌공사 본사 항의 방문 예정

▲ 농민들은 둔전저수지자 농사를 해도 물이 남는 저수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둔전저수기 준설공사의 타당성에 대해 농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가뭄 피해 확산에 따른 대책에 분주한 가운데 저수지 관리는 정작 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가뭄 장기화로 지난 비영농기 동안 확보한 보유 저수량이 전국 평균 50%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남 진도에서 228㏊의 면적에 용수를 공급해 온 둔전저수지는 때 아닌 준설공사로 용수 확보를 하지 못해 가뭄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진도지사는 진도군 지원 사업으로 둔전지구 한발대비 용수개발을 위해 둔전저수지에 대해 지난해 11월21일부터 연말까지 한 달여 동안 준설공사를 실시했다.

당시 준설공사는 7000여 만원 예산을 투입 8350㎥의 시공량을 목표로 진행됐다.

저수량 176만톤 규모의 대형 저수지에서 8000여㎥양을 준설할 목적으로 시행된 준설공사의 타당성에 대해 농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둔전저수지 인근의 농가 A씨는 “저수지가 원래 물을 빼지 않으면 농사해도 남는 저수지다. 작년 연말에 공사가 끝났지만 그 뒤로 비가 오지 않아 문제가 됐다”면서 “원래 하지 않아도 될 준설공사를 한 것도 문제이지만, 준설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조금 한 것인데 공사 당시 물을 다 뺐고, 이후에 강수량이 적어 현재까지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준설공사 시기와 사업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도 농민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농민은 “물이 빠지는 여름에 맞춰 준설해야 맞는데, 물이 많을 때를 골라 시공을 하는 바람에 있는 물까지 완전히 빼서 하는 공사이후로 용수 확보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저수지 물만 기다리는 농가들이 떠안고 있다.

농민들은 “오늘 내일 비 소식이 없다면 회생할 기미가 없다. 어렵게 심은 모는 지금부터 말라죽기 시작해 심각하다”며 “저수지 물이 하나도 없고 심어놓은 벼도 다 죽는다. 물이 없어 짠물 품어 심는데 모두 빨개졌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렇게 농심은 뿔났고, 급기야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 조만간 항의방문을 할 예정이다.

사정은 이래도 사태 파악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농촌공사 자세가 더 큰 문제다.

농어촌공사 진도지사 관계자는 “현재 저수량이 바닥 나 다른 곳에서 양수해서 물을 공급해 90%정도 논에 물을 댔다”며 “다음주까지 100%완료를 목표로 물을 댈 예정이어서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 용수로 공사를 했지만 논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높이 시공하여(사진 안) 제때 물을 받지 못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시공한 용수로 공사에서도 지역 사정을 무시한 시공으로 피해를 본 농민이 발생했다.

문제점이 발생해 피해는 지역 사정에 맞지 않게 시공으로 모내기가 한창인 시기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해 3~4월 공사한 한 농가의 용수로가 평소 물량도 적은데 논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높이 시공하는 바람에 제때 물을 받지 못했다.

농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농어촌공사는 지난달 30일 업체를 불러 보수공사를 한 후에야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이래저래 뿔나게 하는 농정에 농심은 더욱 타 들어가고 있다.

 <포커스뉴스 신홍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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