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목전에 두고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대의 화두로 내세운 현 문재인 정부의 고민거리를 가늠 할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 3월에 내놓은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근간으로 각 시·도 지자체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자리에 대한 욕구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빠지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모순적 상황이 닥쳐온 것이다.
이런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win-win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해주는 제도가 있으니, 바로 ‘일학습병행제’이다.
일과 학습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한 ‘일학습병행제’는 근로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시스템에서 숙련된 선배로부터 현장 직무를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사업이다. 고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신입사원 1인당 평균 교육기간은 18개월의 시간과 6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반면, 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임으로서 연간 23조원 정도의 사회적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하고 근로자의 조기 퇴사를 줄이는 등 일학습병행제가 청년취업률, 기업의 고용유지율, 생산성 향상, 신입사원 업무수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학습병행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기반 학습을 한국현실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업이 직접 발굴하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접 양성하는 제도이다.
특히 이 제도를 통해서 훈련을 마치게 되면 역량평가를 통해서 능력단위 수료를 인정받게 되어 청년들의 조기취업이 도움이 된다. 일학습병행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확산시키기 위한 촉매제로 직업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도입에 따른 이로운 점은 채용예정자들은 우선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고 조기에 취업할 수 있고, 현장직무를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미리 선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기업의 비전 공유, 현장직무의 빠른 적응 등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입직자의 장기근속이 기대되며,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고, 국가차원으로 보면 사교육비나 대졸과잉학력문제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아껴 경제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정부로부터 훈련과정 개발 지원비(450만 원~850만 원), 학습도구지원·컨설팅(130만 원~390만 원), 행정담당자 및 기업현장교수 수당(연간700만 원~1,900만 원), 실비수준의 현장훈련비 및 학습근로자 당 매월 40만 원의 추가 훈련지원금도 지원이 되니, 기업입장과 청년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 사업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11,655개 기업, 57,386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했다.
현재 전남서부권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127개 기업, 515명의 학습근로자가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6월말기준) 한해만 5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참여기업에게 지원하고 있다.
전남서부권 지역은 조선업 불경기 탓으로 타 지역에 비해 사업 환경이 불리해진 중소기업이 많다. 그러나 해외에서 조선업 수주의 낭보가 서서히 들려오고 있어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을 지키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밝고 건전한 사회를 구축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7월 11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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