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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3>안산 윤현식 한국화가 / ‘생명의 어울림’ 통해 다양한 생명의 숭고한 정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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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3>안산 윤현식 한국화가 / ‘생명의 어울림’ 통해 다양한 생명의 숭고한 정신 표현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03.1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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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 세계 끊임없이 시도하며 자연과 생명 노래

전시회와 작품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 필요
자연에서 채취한‘돌’고목에 작품 시도

▲ 안산 윤현식 화백이 자신의 그림를 이용하여 관광 상품화시킨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생명의 어울림이라는 큰 명제 아래 해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것이 생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이며 자연에 순응하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은 한 묶음이고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문제이며 ‘동양정신’의 뿌리입니다.”

안산 윤현식 화백은 ‘생명의 어울림’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독특한 인물이다. 그의 직선적이고 거짓을 미화하지 못하는 성격은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윤 화백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연산 돌을 파우더화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도 ‘생명의 어울림’이란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윤 화백의 작품관은 독특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이며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장유호 무안군오승우미술관장은 안산 윤현식 화백이 작품 속에 생명을 노해한 시 구절을 인용하며, “생명에 대한 기억과 표현에 대한 욕망은 끊임없이 나를 설레게 하고 자극한다. 그리고 나를 숨쉬게 한다. 나의 벗 모공과 함께 백색의 공간을 거닐면서 그 곳에 생명의 물결이 흐르고 생명의 빛이 흐르기를 또한 갈망한다”라는 글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숨소리가 역력하게 들린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해 윤 화백은 과거와 달리 고목을 통해 생명의 어울림을 노래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묵의 정신과 현대미술의 수용에 따른 다양한 기법의 시도, 현대적 재료 사용 등을 통해 기존의 질서를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

윤 화백은 “강원도산 돌을 가루로 내어 그 가루를 진흙이나 황토에 혼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울퉁불퉁한 고목에 서예로 글씨를 쓰기도 하고 고목 위에 나무의 재질을 살려 나무를 그리며 생명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돌가루를 파우더화 해서 작업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신기한 돌을 사용하고 있다. 수맥을 차단할 정도로 기가 강한 돌이다.

“수맥봉을 이용해 진단해보면 그림 위에서 기가 느껴질 정도로 수맥을 차단하는 돌을 사용하고 있다”는 윤 화백은 “스님들이 달마도를 그리고 수맥을 잡는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한계가 있다. 자연에서 채취한 돌을 파우더화 해서 작품을 만들다보니 작품 자체도 특이하고 작업방식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 대신 작업 바탕으로 쓰고 있는 고목도 수석 자재로 쓰던 고목인데, 좋고 귀한 고목이다. 작품 방식이 구상되자 방법이 재미있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고 고목에 서예 글씨를 적는 부분도 있어서 정신을 고도로 집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목에는 요철이 심해 굴곡이 심한데, 그 위에 붓으로 반듯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윤 화백은 “올해는 내 작업 방식을 집약해 다양하게 다 보여주기로 작정을 했다. 난이도는 높아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며 “목포에서 한국화에 채색을 맨 처음 도입한 나로서 개척하지 않은 분야들을 개척하고 입체감도 살려보고 기도 불어 넣어보는 등 그림 양상을 다르게 표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유화는 작업하다 잘못 그리게 되면 덧칠을 통해 수정이 가능하지만 한국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화는 단순함이 미학이며, 그것이 한국화의 멋이며 격입니다. 정신세계의 깊이이며 특색인 것입니다.”

“그림은 단순히 멋으로 그려서는 안 되며, 모든 노하우가 녹아야 합니다. 고목들의 재미는 나무의 본바탕 위에 나무를 그려서 자연 그대로의 재질을 살리는, 멋을 살리는, 자연 그대로가 그림 위에서 살아나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들지만 기술이 집약되어 단순하지만 다양하고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림은 단순할 수록 어려운데, 한 눈에 모든 것이 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져보면 알겠지만 자연의 거친 면을 처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손을 대면 거칠한 느낌이 바로 전해지는 것이 묘미입니다.”

그러면서 윤 화백은 “재료나 구상들을 다뤄서 그림으로 구체화 시켜야 가치를 인정 받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화가가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윤 화백은 “화가들이 매너리즘에 잡히는 이유는 시간에 잡혀 살기 때문이며, 시간에 잡혀 작업을 하다보면 화가가 아닌 기술자, 기능인이 되어버리고 만다”며 “시간이 아까워서 매일 그림만 그리면 기능인으로 하락되며, 자기가 자기를 잡아먹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세계에서 재료나 내가 구상했던 작품들을 꺾고 들어가 이겨야만 작업이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 화백은 “미술인은 배고플 준비를 해야 하며, 배고픔도 행복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이는 미술이 타협하는 순간 붓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화백은 “화가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초보적인 발상이며, 대중들의 생각을 고민하고 반영하려 한다면 화가 본연의 생각과 철학은 희미해진다”고 강조했다.

100명의 대중이 작품을 이해 못하고 배척할지라도 그 중에 한 명의 전문가가 그림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는 것.

윤 화백은 “자신만의 정신 속 철학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친구, 가족, 대중들이 떨어져 나가고 혼자만의 외로움이 고독할 때 자신의 정신 속 철학이 그림으로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현식 화백은 작품을 활용해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도 시도했다. 화가들 사이에 실현불가능한 발상이며, 누가 얼마나 구입하겠느냐는 비아냥거림도 들었지만 그의 의지는 대단하다.

윤 화백은 최근 100평 규모의 화실을 사용하다가 산정동으로 옮겼다. 삼학도 인근에 갤러리 디코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품을 활용해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판매도 하고 있다.

윤 화백은 “목포 관광에도 도움을 주고 사회발전에 도움을 주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역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전시되는 전시회와 작품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는 작가들이 만들어 판매하더라도 2차, 3차로 재생산되는 부분은 목포시가 나서서 ‘전라남도 목포에 갔더니 예향의 도시답게 다양하고 멋진 작품들로 만들어진 관광 기념품들이 참 많더라’라는 꺼리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포타임즈신문 제51호 2013년 3월 12일자 12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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